강현아 × Kang Hyuna 미학보다 인생관과 연결된 반이정_ 미술평론가 간결하게 구성된 설치 작업, 모노 톤 색조로 통일된 작품의 외관, 키네틱 장치를 탑재했으되 역동성이 낮은 설정. 강현아의 작업 연보에는 이런 요소가 고르게 배 어있다. 너무 간결해서 작가가 숨겨놓은 작품의 서사를 찾는 데 애를 먹기 쉽다. 가령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전시장 천장에 매단 설치 작업 <숨>(초, 뿌리째 뽑 힌 나무, 설치 가변크기 약 3.5m, 2015)은 한눈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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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현아 × Kang Hyuna 미학보다 인생관과 연결된 반이정_ 미술평론가 간결하게 구성된 설치 작업, 모노 톤 색조로 통일된 작품의 외관, 키네틱 장치를 탑재했으되 역동성이 낮은 설정. 강현아의 작업 연보에는 이런 요소가 고르게 배 어있다. 너무 간결해서 작가가 숨겨놓은 작품의 서사를 찾는 데 애를 먹기 쉽다. 가령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전시장 천장에 매단 설치 작업 <숨>(초, 뿌리째 뽑 힌 나무, 설치 가변크기 약 3.5m, 2015)은 한눈에 시각적인 압도감을 주지만,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활용한 그녀의 다른 작업과 연속선상에서 생각하지 않으 면, 이 작품도 맥락을 추측하기 까다롭다. 강현아의 작업 연보는 자신의 미학뿐 아니라 주관적인 체험과 가치관에 비중을 둬서인지, 제3자의 진입이 어려운 지점 이 분명 있다. 생명체의 불안정성을 한시적으로 재현하는 작업군. 2010년대 작업 양상을 부분적으로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받아보고 느낀 첫인상은 그랬다. 그에 더해 2019 년 이후 최신작까지와 변화나, 작품이 전시된 공간을 기록한 영상을 살펴보니, 그녀의 대표작은 여지없이 키네틱 장치와 함께하고 있었으나, 그것은 우리가 미술 전시장에서 흔히 만나는 키네틱 작업이 따르는 일반론과는 달랐다. 격렬한 움직임이나 큰 동선을 그어 인상을 각인시키는 키네틱 작업들의 공식에 비추어 볼 때, 동작감지센서와 연동된 모터의 자극으로, 대상(대개는 나뭇가지)을 일시적으로 파르르 떨도록 반응하게 만드는, 결과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고 지속성도 낮은 움 직임을 지닌 키네틱 작업이었다. 이쯤 되자 강현아 작업 전반에 두루 적용될 법한 키워드가 정리되는 것 같았다. ‘간결한 마감’, ‘한시성’, ‘불안정성’, ‘시적(詩的) 함축미’, ‘무상함’ 등 구체적인 단어들이 떠올랐다. 작가의 주관적 체험 또는 가치관이 배인 듯한 작업들은 느린 움직임과 더딘 변화로 메시지를 대신하는 것 같았다. 때문에 작업의 맥락을 제3자가 직관적으로 추 측하기란 쉽지 않다. 강현아의 작업은 단조롭다. 격렬한 움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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